▲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최근 페퍼저축은행이 무이자 대출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금융당국 측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일 무이자 대출 마케팅을 제재할 근거가 법적으로 마련된 바는 없으나 도덕적인 문제가 걸려있다고 판단해 페퍼저축은행에 진행 중인 무이자 마케팅을 지양할 것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타 저축은행들까지 이 같은 무이자 대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나설까봐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도 따라할 가능성이 있어 과당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무이자대출이란 게 결국은) 소비자 유인 수단으로 일종의 미끼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한데 만기가 연장되면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다”며 “소비자 보호도 금감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월 18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기념해 50일 동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페퍼루300’이라는 대출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50일까지는 이자를 부과하지 않으며 이후 신용등급에 따라 연 7.1(1등급)~8.0%(5등급)의 이율이 적용된다고 전해졌다.

전문가 등은 이 같은 무이자 마케팅에 혹해 저축은행에서 덜컥 받아버린 대출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에서 대출 실행 시 통상 2.4등급의 신용등급이 하락된다는 집계 결과가 있다. 예컨대 신용등급 1등급인 차주가 대부업체에서 대출 실행 시 보통 3.4등급으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경우에는 평균 3.7등급의 신용등급이 하락된다.

아울러 일부 대형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무이자 30일 대출 상품을 연이어 내놨던 지난 2016년 당시 무이자에 혹해 돈을 빌렸다가 무이자 기간 내 돈을 갚지 못해 거의 대부분의 차주가 27.9%였던 당시 법정 최고금리로 돈을 갚아야 했다. 또한 오히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실행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2016년 업계의 무이자 대출 이벤트와 현재 출시된 페퍼루 300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라고 말했지만 “금감원이 무이자 마케팅을 지양하라고 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그에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