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전개하는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유니클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 16일 한차례 사과한 이후 되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엿새 만에 재차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이전의 사과보다는 좀 더 공식적인 형태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를 엄중하게 있음을 표현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안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니클로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니클로는 물론 일본 제품이나 여행에 대한 불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에 지난 16일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이 발언과 관련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당시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 역시 한국의 불매운동이 쉽게 사그라들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도로 해석돼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사과한 주체가 패스트리테일링이 아닌 에프알엘코리아인 데다 공식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게시하지도 않고 당시 일부 취재진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 오히려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빈축을 샀다.

사과한 이후에도 여론이 악화되며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기름을 끼얹자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양사는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따.

일본 본사는 물론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롯데에서도 소비자들의 노여움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은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 기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어느 재무 임원이 투자자 앞에서 악재가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사태를 수습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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