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GS리테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야심차게 ‘독립운동가 도시락’을 내놨으나 의도치 않게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문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로 소개된 데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도시락에는 ‘임시정부 대통령 선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등과 같은 이 전 대통령의 업적 등이 표기돼 있다.

회사 측에서는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다. 독립운동가 스티커는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인물로 가감없이 만들어 배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갑론을박을 펼치면서 커지고 있다. 현재 역사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과 광복 후 초기 한국 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한국 전쟁 당시 한강대교를 폭하패 수많은 피난민의 목숨을 잃게 하거나 보도 연맹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자국 민간인을 학살했다 등 부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라는 등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GS리테일이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선정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승만은 외교독립론을 펼친 독립운동가는 맞지만 친일파로도 볼 수 있다”며 “광복 이후 친일파와 지주들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면서 친일 청산을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 혼자 살겠다고 한강다리 폭파 시키고 국민버리고 도망친 사람을 독립은동가라고 할 수 있냐”며 “그동안 GS에서 도시락 많이 사다 먹었는데 이젠 끝”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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