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어”
우민끼 “남조선당국자, 평화 주도한 것처럼 자화자찬해”
메아리 “중재 계속 운운하는 거 보면 ‘과대망상증’ 의심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올해 이례적으로 신년 대남메시지를 안내놓던 북한이 6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또 비하성 비난을 늘어놨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이하 우민끼)는 이날 ‘진실은 가리울수 없는 법’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국제 언론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을 거론하며 “반성을 해도 부족할 판에 치적자랑을 하고 있으니 그 뻔뻔함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깔아뭉갰다.

당시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북한은 여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무장지대(DMZ) 비무장화와 전사자 유해 발굴 등을 언급하며 “평화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우민끼는 “남조선당국자가 조선반도에서의 대화평화흐름을 마치 저들이 주도하기라도 하는 듯이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댔다”며 “횡설수설했다”고 비하했다.

이어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저들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고 하는 등 무맥하고 가련한 제처지에 대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으며, 국제사회가 저들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해 줄 것을 구걸하기도 했다”면서 “말 그대로 가소로운 넋두리, 푼수 없는 추태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에로 치닫던 조선반도정세가 2018년에 극적으로 완화되고 북남관계에서 획기적 전환이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와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세상이 공인하는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우민끼는 “지금 남조선의 언론, 전문가들은 지난해 남조선당국이 ‘힘의 균형’을 떠들어대다가 ‘안보위기’만 고조시켰다며 당국의 그릇된 ‘대북정책’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이것은 바로 현 남조선당국자의 이중적인 사고와 행태가 초래한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평화번영에로 향한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과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정세를 첨예한 대결국면에 몰아넣은 남조선당국은 그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아전인수격의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지난달 30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1일회의, 2일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방송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측은 북미사이에서 무슨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북미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며 “남측이 자기가 할일을 하지 않고 꿀 먹은 벙어리가 돼 미국의 눈치만 보니 북측이 구태여 상대방을 만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건 뻔하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문제는 남측이 당치 않은 ‘중재자’ 놀이에서 단단히 쓴맛을 보고도 별로 교훈을 찾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 저들의 노력으로 마련된 듯이 자화자찬하는 기고문을 한 국제 언론단체에 보내고 연말 서울에 온 미 국무성의 고위관계자 앞에서도 ‘중재자’ 역할론을 또다시 꺼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세간에서 ‘정치인은 나쁜 소식으로 언론에 나오는 것이 안 나오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며 인터넷상에서는 ‘무플 보다 악플이 더 낫다’는 우스갯말이 나도는데 남측당국도 무관심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인기주의적인 ‘중재자론’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라고도 했다.

매체는 “미국에만 기대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으면서도 ‘중재’를 계속 운운하는 것을 보면 남측이 혹 과대망상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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