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참석한 黃 “새로 들어오신 분들…”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며 구호를 요청하자 심재철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함께 손잡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2.18.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미래통합당의 출범 후 첫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의원들 사이에 싸늘한 분위기가 흘렀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총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은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이예훈·오신환·유의동 의원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이언주 의원 등을 차례로 호명하고 연단으로 불러내 인사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의총장에는 곧바로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뒤늦게 연단에 나온 정병국 의원은 “어려운 결단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지 앞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새로 들어온 게 아니고 함께 온 것”이라 질타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신설합당’한 것임에도 한국당이 새보수당을 ‘흡수합당’한 것처럼 대하는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정 의원은 “따로 이렇게 자리를 만든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다. 왜 자리를 따로 만들고 우리가 나와 인사를 해야 하느냐”며 “생각을 다시 하셔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우리는 다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들”이라 지적했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가 “그러면 다 같이 상견례를 하자”고 제안했고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서로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한국당 출신 의원들은 또다시 “환영한다”고 답했다. 여전히 제1야당이던 한국당이 8석에 불과하던 새보수당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환영’에 새보수당 출신 의원들은 “왜 환영이냐. 우리가 손님이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헌혈 행사로 사태가 수습된 뒤에서야 의총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의 인사말에서 “우리 옆에 계신 의원들과 또 ‘새로 들어오신 분들’ 모두 파이팅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 새보수당 출신 중 유승민·하태경·지상욱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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