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총선 불출마 선언한 6선 부산 김무성 제외
수도권 ‘험지 中 험지’ 광진을 출마 준비 오세훈 제외
홍준표, 지도자급 원외인사인데…고향 경남서 출마?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재선, 충남 보령·서천)이 5일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의 3선 이상인 현역의원과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원외인사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 아니면 불출마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를 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이 촉구한 수도권 험지 출마 아닐 경우 용퇴(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남)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에는 ▲강남 3구 이종구(3선) 의원 ▲영남권 △부산 김무성(6선), 김정훈·유기준·조경태(4선), 김세연·유재중·이진복(3선) 의원 △울산 정갑윤(5선) 의원 △대구 주호영(4선) 의원 △경남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여상규(3선) 의원 △경북 강석호·김광림·김재원(3선) 의원 등 16명이 포함된다. 이중 김무성 의원은 일찌감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현직 당 지도부 또는 지도자 자처 원외인사면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도 수도권 출마 아니면 용퇴해야 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수도권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서 내년 총선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자 한국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영남권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의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한국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나를 버려 나라를 구하고 당을 구하겠다’는 결기와 희생정신”이라면서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자세로 인적혁신을 이뤄내고 건강한 정당으로 변모해야 국민들의 신망을 회복할 수 있다”며 “선배님들과 우리 모두가 고난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 길은 저를 비롯한 후배들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길이 될 것이고 장차 당의 전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는 현실 앞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인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당당한 정치세력이 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처절한 반성과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당을 위한,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여러 날 고심 끝에 고언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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