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메프’만 홀로 차별화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앞다퉈 직배송 서비스를 늘리는 가운데, 위메프는 과감하게 직매입 사업을 줄이고 있다.

대신 특가 마케팅을 비롯한 ‘가격’에 집중하면서 브랜드 입지를 확보해 나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브랜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직매입 매출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다.

반면 파트너사와 소비자를 연계하고 수수료를 받는 중개수수료 매출은 가까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연간 거래액은 약 30%성장했다.

지난해 위메프는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은 ‘신선생’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공산품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도 생필품 등 주문이 많은 일부 상품으로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위메프의 행보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직매입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와 정반대로,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로켓배송’과 함께 ‘로켓프레시’와 ‘로켓와우’ 등을 선보이며 직매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티몬도 생필품 직매입 서비스 ‘슈퍼마트’ 에 신선식품 상품군을 추가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다.

위메프가 직매입을 줄이며 독자노선을 걷는 이유는 ‘내실 있는 외형 성장’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직매입은 제품 판매액이 그대로 매출로 이어져 수익성이 크다. 반면 중개수수료 사업은 거래액 중 수수료 비중만 매출로 반영된다.

그러나 직매입은 물류센터와 재고 관리 등으로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위메프는 직매입 대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가격을 낮추는데 재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위매프는 사업 축소로 절감된 비용을 가격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거의 매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특가 이벤트는 반값특가·랭킹특가·00데이 등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위메프의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고 지난 1월에는 역대 최대 거래액인 5500억원을 넘어서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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