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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결과 생명보험 시장 불황에도 상반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동양생명은 잠정실적 공시를 발표했는데, 동양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5.6%나 증가해 75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생명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700억원보다 11% 늘어 780억원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7.7% 감소해 7566억에 그쳤지만, 작년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었던 7515억원을 감안하고 보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622억원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 불황에도 이처럼 실적 선방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 보험사가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를 이어오고 있으며 동양생명도 2017년부터 보장성상품을 중심으로 영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도 장래 이익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가 보장성 상품 판매 활성화를 통한 영업 호조의 영향으로 올 2분기 356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 등은 저축성 상품은 보장성 상품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낮아 단기 수익 향상에는 기여하지만 보장성 상품은 대부분이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 장기 상품이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보험사의 손익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상품을 매출로 인식하지 않게 되면서 보험사들의 재무적 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보장성 중심으로 주력 상품을 바꾼 것이 이번 실적 선방에서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자산운용을 하는 데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자산운용이익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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