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스페셜경제=오수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사건 발언에 관해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이 ‘일반적인 음란물 열람사건 등의 경우를 연산하고 황 대표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같은 당 황 대표를 옹호했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전날 ‘n번방’ 사건의 가입자 신상 공개 문제와 관련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은 황 대표를 두둔하며 충성심을 드러낼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청년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발언이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라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발생한 실수'라고 설명하며 ‘수정된 입장을 내면 된다’고 두둔했다”며 “이 최고위원도 밝혔듯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는 것은 황 대표의 발언처럼 결코 '호기심'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밀번호를 입력해 들어가거나 암호화폐를 지불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있었다”며 “잘못된 클릭 한번쯤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방에 있던 모두가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에 가담한 공범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통합당은 현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가 정당의 대표라는 사실부터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이번 사안에 대한 이해가 미흡했다는 말은 '정치인'으로서 태만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이번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을 비롯해 통합당에 고한다. 황 대표를 엄호하기 전에 이번 사태의 심각성부터 직시하고 반성하라”며 “더 이상 국민 앞에 부끄러운 정당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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