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도 나서 달라…국민 지지 얻는데 큰 힘 될 것”
“패스트트랙 강행하면 의원직 내려놓을 준비도 돼있어”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6일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전날(5일) 김태흠 한국당 의원이 강남 3구·영남권 3선 이상 의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 아니면 용퇴’를 촉구한지 하루 만으로 한국당에서도 본격 용퇴 릴레이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평가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면서 “빈자리는 대한민국을 걱정하시는 국민들께서 채워주실 것을 확신하니 제가 빈 틈새라도 내겠다”며 이같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작년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면서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돼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이라며 운을 뗐다.

유 의원은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며 “그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잡고 헌법가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은 패배하고 나서야 정치를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줄 정치인이 우리 당에서 많이 나와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음도 밝힌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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