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프렌즈 용산역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카카오IX)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카카오의 캐시카우인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가 인수합병을 마치고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25일 이커머스 및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는 최근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내부 조직개편을 마치고 인사발령까지 낸 상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27일 신사옥으로 이전할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안다”며 “기존 카카오IX의 한남동 사옥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사업을 하는 카카오의 계열사로, 2013년 출범했다. 앞서 카카오는 2010년 12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이커머스 분야에 문을 두드렸다.

2002년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에 한참 뒤진 출발이었지만, 성장세는 가팔랐다. 한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카카오커머스 회원수는 현재 국내에만 31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961억원, 순이익은 572억원으로, 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시장 확대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의 대부분이 교환 상품에서 발생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송상품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IX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생활 잡화 판매 기업이다. ‘카카오프렌즈’, ‘니니즈’ 등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되는 친숙한 이모티콘 캐릭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하고 귀여운 디자인에 문구류, 전자제품, 식품 등의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 하나인 ‘라이언’은 2017년 카카오 정기 인사 때 정식으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카카오IX는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역에 ‘카카오프렌즈샵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연 이후 활발히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약 30여개를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영국 등의 국가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영업 중이다. 또한 국내와 해외에서 온라인 스토어도 운영한다. 카카오 IX는 지난해 매출액 1450억 4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 합병을 통해 공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예 쇼핑관련 사업 부문을 카카오커머스로 일원화해 사업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이커머스 분야 일원화 시도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기존의 대량생산→주문 방식에서 벗어나 선주문→제작이라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그러나 본질이 온라인 쇼핑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커머스와 사업 영역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카카오는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를 카카오커머스 대표로 임명해 합병을 진행했다. 이후 증권가와 이커머스 업계 등에선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도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문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합병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합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선 최근 카카오가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으로 규모가 커진 카카오커머스도 향후 IPO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IX]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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