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28일 저녁 경기 수원시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 도정 성공 및 민주당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친문과 비문인 이들이 모인 것이 총선을 앞두고 '한팀'을 강조하면서 당내 갈등 지점을 해소할 목적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19.10.2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밤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세 사람은 양 원장의 제안으로 전날 저녁 수원의 한 식당에서 만나 3시간가량 저녁을 함께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친문 인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 의원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가 늦게까지 이어져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 경기·경남 도정(道政) 성공,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친문 핵심과 비문 핵심이 전격적인 만남행보를 가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민주당 지지자들은 서로를 ‘문빠’(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 ‘명빠’(이 지사 극성 지지자) 등으로 폄훼하며 사소한 일에도 다툼을 벌이기 일쑤다.

특히 이날 만남에서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지사와 이 지사가 나란히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동병상련의 심정도 공유한 것으로도 보인다.

양 원장 측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은 이 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양 원장과 김 지사가 당내 선후배이자 동지로서 ‘형제의 마음’으로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친문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양 원장과 김 지사가 비문 대표격인 이 지사와 회동한 것은 당내 분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 함께 민주당에 몸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킴으로써 친문과 비문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에 대비해 원팀이 되자는 의도라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양측 지지자 간 갈등이 과열된 가운데 세 사람이 만나 ‘지금도 여전히 불편할 관계일 것’이라는 오해를 확실히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단합을 갖오해 당내 갈등요소를 미리 진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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