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리스트 오른 이정현, 당일 오후 무소속 출마 선언

▲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보도개입'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28.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보수통합 차원에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하거나 출당된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은 어려울 전망이다.

8일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의지를 갖고 고심 중이다. ‘사면 리스트’에는 바른정당계 뿐 아니라 무소속 서청원·이정현 등 친박 핵심인사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 또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참패 후 당을 떠났다. 당시 한국당의 패배에는 탄핵정국의 여파가 남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대사면에 대해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논의 중인 단계”라며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모두 함께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황 대표가 6일 밝힌 ‘자유 우파세력 통합’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황 대표의 러브콜에 동참할 의지를 보였던 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은 졸지에 자리를 잃은 꼴이 됐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제안에 통합 가능성을 보이면서도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과거 극복’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황 대표의 선택은 ‘탄핵은 과거에 묻어둘’ 친박 세력을 향한 상황.

실제로 한국당의 이같은 움직임이 알려지자 변혁 측에서는 “다시 탄핵 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자는 것 아니냐”며 “정치세력의 야합 식 통합으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통합은 개혁보수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맹비판했다.

사면 리스트 0순위를 다투는 이정현 의원조차 냉담하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새로운 정치 세력화에 헌신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제 사적 문제를 검토할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