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이달 31일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입국장 면세점은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입국장 면세점은 출국장 면세점에 비해 낮은 임대료 부담과 쇼핑 편의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지만, 면세 한도와 매출 효자 상품 담배 등이 빠진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2곳, 제2터미널에 1곳이 설치된다. 제1터미널에는 에스엠면세점이, 제2터미널에는 엔타스듀티프리가 입점한다.

매장 면적의 20% 이상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워지며, 현재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대부분의 입점 브랜드 유치를 완료한 상태다

이들 면세점에는 당초 알려진 대로 향수와 화장품, 주류는 등 10개 품목의 입점이 확정됐다. 담배와 과일 등 검역 대상 품목은 판매할 수 없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입국장면세점에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자는 중소·중견기업이기 때문에 대형 면세점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소 면세점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중견 면세점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점도 뚜렷하다. 규모가 작은 면세점은 면세점 인기 품목 중 하나인 명품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5000평 이상의 출국장 면세점과 비교해 100평 남짓한 입국장 면세점에 유명한 명품 브랜드가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매출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담배의 판매도 막히면서 수익성 면에서 기대치가 낮다. 담배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37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던 품목이다.

600달러에 묶인 면세 한도도 문제다. 이미 국내외 시내면세점과 출국장면세점, 현지에서 면세한도를 채웠다면 굳이 세금을 내면서까지 입국장면세점에서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도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일단 여행객이 오가는 길목에 있어 입지 자체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술 같은 무거운 제품은 출국 때 사지 않고 귀국길에 입국장면세점에서 살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제품을 들여놓는지가 관건”이라며 “특히 술과 화장품 등 기내면세점의 인기 품목에 대한 수요가 입국장 면세점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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