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며 울산 고래고기 환부 관련 민정수석실 문건을 들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최초 제보자와 청와대 근무 행정관이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5일 “고민정 대변인의 청와대발 선거농단 의혹 관련 브리핑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 변명으로 점철 된 대국민 우롱 쇼”라고 비난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 대변인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청와대 행정관이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공직자(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로부터 받았다고 해명했는데,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4일) 브리핑을 통해 “2017년 10월경 당시 ‘(청와대)민정비서관실 소속’ A 행정관이 제보자(송병기 부시장)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기현 전 시장 및 측근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 받았다”면서 “A 행정관은 제보가 담긴 SNS 메시지를 복사해 이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했고, 외부 메일망 제보 내용을 문서 파일로 옮겨 요약하고 일부 편집해 제보 문건을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송병기 부시장과 A 행정관 관계에 대해선 “청와대 오기 전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청와대가 애써 캠핑장에서 만나 사람으로 포장해 감춰주고자 했던 제보자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 송병기 부시장임이 언론에 의해 밝혀졌고, 그 제보를 받았다는 행정관은 다름 아닌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가까운 친구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 두 사람이 우연히 캠핑장에서 만났다? 청와대는 ‘고래고기’로 한 번 국민을 우롱하더니 이제 대놓고 캠핑장 운운하며 우롱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국민 상식을 초월한 청와대의 기만적 해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이 노영민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답변했던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의 단순 이첩’ 사건이 아니라 특수관계인의 첩보를 통해 재가공 된 전문적 수사 차원의 개입이 있었음을 청와대 스스로 실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수사를 통해 속속 밝혀지는 증거들은 선거농단의 몸통으로 청와대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거짓에 거짓을 더하는 청와대의 기만적 해명에 국민들의 의심과 분노는 날로 치솟고 있다”며 “거짓은 거짓을 낳을 뿐,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빨리 청와대발 선거농단 의혹에 대해 사죄하고 그 진실을 국민께 밝히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 사건에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을 때까지 끝까지 추적하여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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