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구지역 코로나 19사태와 관련해 대구지역 현 상태 토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27일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56%인 570명이 입원할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 중이고, 오늘 입원도 해 보지 못한 자가대기자가 사망했다. 정부, 병상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맞나”라고 따져 물었다.

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는 현재 말 그대로 패닉상태”라며 이같이 한탄했다.

그는 “지난 주 목요일(지난 20일)과 오늘(27일) 오전 대구시 발표 자료를 비교해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입원자도 늘었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이 없어 입원 못한 채 자가 격리된 분도 7명(확진자 총 34명) → 570명(확진자 총 1017명)으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대구시민이 코로나19바이러스로 확진되어도 입원 치료를 보장할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고, 전국의 음압병상이 모두 차 있어 다른 지역도 대구처럼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입원하지 못해 치료 받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곽 의원은 “입원도 못한 채 사망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되고 있다”며 “자가 격리된 확진자는 특효치료약이 없어 약도 받지 못한 채 집에 있으면서 보건소 공무원이 시간마다 통증이나 열이 있는지 전화를 걸어오는 모니터링에 응하며 병실이 나오기를 기다린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 심한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실려 가는데, 이번에 사망한 분이 이런 경우라고 한다”며 “확진 환자가 치유되거나 중증으로 바뀌기를 앉아서 기다릴 뿐, 사실상 의료진이나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역구 실태를 파악했다”며 “대구 ‘중구’는 오늘 아침 9시 기준 확진자 60명 중에 66.7%인 40명이 입원을 못한 상태로 자가 대기 중이었다. 대구 ‘남구’는 어제(지난 26일) 밤 10시 기준 436명의 확진자 중에 67.2%인 293명이 입원을 못한 채 자가 대기 중이었다”고 탄식했다.

또 “병실에 입원하기까지 중구는 평균 3.1일, 남구는 평균 4.2일이 소요됐다”며 “증상이 있고 확진까지 4~5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증상이 있은 후 8~10일이 지나야 입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중국의 경우도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가 1.28일 100여 명이던 것이 한 달 만에 2,715명(2.27일)으로 폭증했다”며 “ 이렇게 사망자 수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늘어난 환자 수 대비 병원의 수용 능력이 초과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 한국이라고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 의료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나마도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하여 자가 격리되고, 또 늘어나는 환자로 제때 적절한 치료는커녕 병원을 찾아가도 방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이런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느냐”며 “지금같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용범위를 넘어서면 우리나라도 중국 같이 아예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개탄했다.

곽 의원은 “이미 보호장구(방호복·특수마스크·가운 등), 산소호흡기, 음압병실, 음압구급차 등도 부족한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의료 인력도 파견 받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에 묻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전담 의료시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맞는가”라고 재차 따졌다.

그러면서 “중국 우한에 가 있다가 전세기 편으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및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 교민 등 우리 국민 700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충북 진천 국방어학원에서 격리되었던 우한 교민 148명도 오늘 오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병실을 확보에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화요일 대구를 방문해 충분한 재정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은 대구까지 오셔서 정부가 군·경찰·민간까지 동원한 범국가적 총력지원 체계를 가동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곧바로 사망자가 나왔다. 도대체 어떤 조치가 있었다는 것인지,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 제대로 잘 대응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즉각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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