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10.2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어머니를 끝내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소천한 모친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으로 조문 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손 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KBS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한국전쟁 피란민인 故 강 여사의 이산가족 상봉의 날을 회상하며 “제가 평생 제 어머니한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우리 어머니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004년 7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제1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 참석자로 선정된 고인과 함께 북측에 있던 막내 이모를 만난 사연을 떠올린 것이다.

故 강한옥 여사는 6남매의 장녀였지만 피란길에 오르며 형제자매와 모두 헤어졌다. 고인은 막내 여동생을 만났지만 고향인 함경남도 흥남 땅은 밟지 못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0여 분 동안 손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모친이 피난을 나와 어렵게 키웠던 사정과 본가, 외가에 대해 말했고 (고인이)따님 한 분을 같이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고 말씀하신 만큼 아드님을 반듯하게 키우시고 대통령까지 만든 훌륭한 어머님이셨다”고 위로를 건넸다.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손주를 안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19.10.30.

문 대통령과 손 대표는 장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손 대표에 따르면 강 여사는 천주교 공원묘지에 계신 문 대통령 아버지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합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한다.

손 대표는 정국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들에게 정부를 믿게 할 수 있는 정책을 주고 그런 사람을 써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모든걸 다 할 수 없으니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이헌재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장관을 썼듯 기업인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써서 경제 활성화와 국민통합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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