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산공장을 찾았다. 

 

이날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의 공판준비기일이었다.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측 입장과 피고인 입장을 듣고 향후 공판의 쟁점사항을 정리하기 때문에 피고인의 법정 출석 의무는 없다. 다만 2주 사이 유럽과 베트남 출장을 강행할 정도로 대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2개의 재판을 앞 둔이 부회장에겐 심리적 부담이 더해졌을 터. 그러나 이 부회장은 흔들림없는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 19일 베트남을 찾은 이 부회장은 4일 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지사업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구상했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의 일정은 숨 고를 새 없이 바쁘게 이어졌다. 19일 출국해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베트남 R&D센터는 지상 16층 지하 3층, 연면적 약 8만㎡ 규모로 지어진다. 2022년 말 완공이 예정이다. 

 

이어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다음날에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직접 살폈다. 바로 22일에는 호치민으로 이동해 TV와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지역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2년과 2018년 현지 생산라인을 직접 챙겼었다. 이 지역엔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 등 삼성전자의 생산라인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판매물량의 절반 이상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구개발을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차후 들어설 R&D센터는 근무 인력이 3000여명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부회장은 변화와 상생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며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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