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출시 이후 스마트폰 대화면 경향 주도
팬덤 형성…노트20, 코로나에도 구원투수 역할
노트20 시리즈, 9월 세계 시장 점유율 8% 달해
울트라·폴더블로 입지 좁아져도 특장점 뚜렷
롤러블 방식으로 라인업 강화·차별화 꾀할 듯

▲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롤러블 갤럭시노트' 제품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내년에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21’을 만나볼 수 있을까?


최근 삼성전자의 인기 플래그십 제품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단종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갤럭시노트는 6인치대의 시원한 디스플레이에 짝꿍인 ‘S펜’을 탑재한 제품이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의 대화면 경향을 주도하며 팬덤을 형성해왔지만, 최근 ‘갤럭시S 울트라’ 모델의 출시와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제품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개편하거나 단종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지난 23일 한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른 '(갤럭시)노트 단종' 키워드. 노트 단종과 관련해 2518개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이러한 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은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갤럭시노트 단종을 다룬 몇 개의 기사가 나갔던 지난 23일 오후, 한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급상승 검색어와 유사한 개념)엔 ‘노트 단종’이 등장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 단종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1 울트라’ 모델과 ‘갤럭시Z폴드3’에 S펜을 탑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는다. 특히 같은 바(bar)형 제품인 S21울트라에 S펜을 지원한다면 더 이상 노트 시리즈와 차이점이 없다는 주장이다.

갤럭시노트 개편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지난 9년 동안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온 인기 시리즈라는 점, 아직 내구도가 약한 폴더블 제품의 특성상 S펜을 지원하긴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공개한 ‘갤럭시S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 노트20은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앞장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지난 9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함께 출시된 모델인 갤럭시노트20은 점유율 2.9%를 차지하며 8위에 올랐다. 사실상 갤럭시노트20 형제들이 8%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폐기하기 보단, 새로운 기기 정체성을 부여하는 식으로 개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IT‧단말 전문지인 레츠고디지털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향후 롤러블 기기로 개편될 수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 태블릿만큼 화면을 키울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특성이 갤럭시노트의 기기 정체성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레츠고디지털은 “폴더블폰에 S펜을 지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워보인다. 폴더블폰은 기기에 접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롤러블 스크린에는 접힌 자국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롤러블폰이) S펜 사용에 더 적합하고, 제작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두 개의 플래그십 라인업(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서로 엇비슷해졌다. 롤러블 갤럭시노트의 출시로 삼성전자는 노트 기기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며 “이것이 삼성이 갤럭시노트를 롤러블 기기로 바꾸는 이유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간의 차별점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내년 중으로 예상했다. 특히 당초 올해 초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6월로 개최가 미뤄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공개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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