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일본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5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에는 성공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영업이익이 1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천633억 원으로 9.86% 줄었다.

매출은 1조3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6%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9월 패스트리테일링 소속 브랜드 ‘지유(GU)’를 론칭·운영하면서 실적이 더해졌지만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는 소폭에 그친 것이다.

특히 올해 7월 일제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뒤 실적이 8월까지 2달만 포함된 결과지만 영업익 급락이 확인됐다.

올해 유니클로는 악화된 한일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의 주 타깃으로 주목받으며 곤혹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7월에는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망언을 하며 구설수에 올라 여론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당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 행사에서 “불매 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공분을 샀다.

이후 10월에도 ‘위안부 모독’ 논란에 휩싸이며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었다.

유니클로가 공개한 ‘플리스(후리스) 25주년 기념 동영상’이 원인이 됐다.

해당 광고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때는 어떻게 입었냐(How did you use to dress when you were my age?)”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국내편 영상에서는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한국어 자막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번역되면서 논란이 됐다.

80년 전인 1930년 후반은 일제강점기 시절로,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졌던 때이기 때문에 유니클로가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후로도 유니클로는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9월 이후 계속된 불매운동이 겨울철 성수기까지 미친 영향이 반영되는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으로 유니클로 매출이 최대 절반까지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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