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100%에 육박했던 수도권과 광역시의 신규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80%대로 떨어지면서 분양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분양아파트 10가구 중에서 2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규제 여파로 인해서 수요는 위축됐는데, 비선호지역에서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미계약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엔 서울에 입지 좋은 곳에서도 미계약이 나면서 초기분양률은 당분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분기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또는 초기계약률)은 8.17%로 집계된다. 이는 전분기보다 3.9%포인트(p), 전년동기대비로는 4.9%p 하락하는 것이다.

초기분양률이란 아파트 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계약률을 의미한다. 초기분양률이 80%대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양 아파트 10가구 가운데 2개구는 분양 이후 3개월 이상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양경쟁률의 경우 ‘일단 넣어나 보자’라는 식의 허수 지원이 있어서 일부 왜곡이 있지만, 초기분양률의 경우 실제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을 보여주기 때문에 분양시장 현황을 더 정화갛게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인정받는다.

올 1분기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4분기 분양을 시작한 단지의 현재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4분기는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중도금 대출이 막히거나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바뀐 청약제도를 이해하지 못한 청약 부적격자가 생기면서 미계약 물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초기분양률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약 96%를 기록하던 수도권 초기계약률이 올해 1분기에는 84.7%로 11.7%가 하락했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4분기 96%에서 올 1분기 16%나 하락하면서 초기분양률이 73%를 기록했다.

광역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광역시는 지난 4분기 97.0%에서 올 1분기 85.6%로 11.4%p 하락했는데, 부산이 무려 23.9%p(95.5%→71.6%) 하락해 전반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해 HUG 관계자는 “지난해 말 규제 여파로 각 지역의 유력 분양 현장이 분양을 연했다”면서 “그러나 경기, 부산에서 중소건설사들이 분양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비섢로 지역에 물량이 쏟아내 미분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분양 아파트 가운데 중도금 대출 규제 여파로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초기분양률 하락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중도금 대출 규제 여파로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초기분양률은 하락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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