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국내 우유업계는 서울우유의 독주체제 속에서 상하위권이 극명하게 나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원유자급률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자급률은 49.3%를 기록했다. 2009년 69.5%에 달했던 원유자급률이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제품 수입량은 2009년 95만9000톤에서 지난해 219만8000톤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이는 국내 소비자가 국산 유제품 대신 수입 유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수입제품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서울우유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에서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매출은 1조6749억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5% 늘은 634억원이었다.

서울우유는 업계 1위로서 시장 선점효과의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학교 급식 시장 입찰에도 성공할 수 있었으며, 우유 이외의 비요뜨, 짜요짜요 등의 브랜드도 공공히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성장이 정체된 우유시장에서 벗어나 밀크홀1937 매장을 늘리고 간편대용식을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화 함께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꿈꾸며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렸던 매일유업도 비교적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평가된다.

원유와 분유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으나, ‘바리스타’ 등 컵커피 제품 및 상하목장의 유기농제품, 발효유 제품이 매출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반면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고전의 해를 보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이 1조797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017보다 69% 증가한 86억원이었다.

특히 유음료 및 음료 판매량 등 기타 품목의 국내 매출이 2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나 줄었다.

영업이용이 증가하긴 했지만 회사 측에서는 각종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일동후디스는 적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1369억원으로 2017년 1490억원에서 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액은 119억원으로 2017년보다 48억원에서 148% 증가했다.

일동후디스는 세게 최초로 선보인 액상차 제품인 ‘후디스 카카오닙스차’와 폴리페놀의 함량을 높인 건강한 커피 ‘노블’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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