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 사면 나도 착해진다"...‘갓뚜기’로 사랑받는 이유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7 0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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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식품 상장기업 브랜드 평가서 앞도적 1위
정규직 비율 98.63%..라면값 12년째 동결
'생색 안내는 미담자판기' 명성
유튜브 채널 '햄연지'도 인기몰이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의 이유있는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식품 상장기업 6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달 빅데이터 분석결과, 오뚜기가 브랜드평판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뚜기의 브랜드평판지수는 370만 3552점으로, 2위인 CJ제일제당의 303만 1725점과 약 67만 1827점의 차이를 벌리며 앞섰다.

 

▲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20년 5월 23일부터 2020년 6월 23일까지의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38,058,846개를 수집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평판을 분석했다. (출처=한국기업평판연구소)


업계에선 이런 오뚜기의 인기가 '가심비' 마케팅을 활용한 ‘착한 기업’ 이미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가심비란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뜻하는 새로운 소비 트랜드다.

같은 품목일지라도 오뚜기의 제품을 구입하면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에 일조한다고 생각돼, 소비자들은 오뚜기제품 구매는 ‘착한 소비’라는 사고를 하게 된다. 즉 ‘착한 기업’ 이미지가 ‘착한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뚜기는 그간 경제 불황 속에서도 정규직 채용 확대와 자사 제품 가격 동결 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오뚜기가 지난달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오뚜기의 정규직 비율은 98.63%이다. 나머지 비정규직은 촉탁 근로자들로, 시간제 사무보조직들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등 사회활동 재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대상으로 사무보조직군을 채용한다”며 “특히 전업주부들은 하루 중 주 활동시간을 회사에만 머무르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율적인 시간조정을 위해 기간·시간제 근무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 출처=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

오뚜기는 2008년 가격 인상 후 진라면, 스낵면, 참깨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12년째 동결중이다. 오뚜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도 출고가 인상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대표 라면 브랜드(5개입)의 주간 가격정보를 집계한 결과,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달 대비 삼양라면(삼양)의 가격은 62원, 신라면(농심)은 11원 상승한 반면, 진라면(오뚜기)은 58원 낮아졌다.

3사 라면제품의 가격은 삼양라면 3465원, 신라면 3649원, 진라면 2942원으로 오뚜기의 진라면이 가장 저렴했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 기업이란 평을 받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임원 및 경영진들은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을 굳이 대외적으로 알리는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뚜기는 생색내지 않는 미담자판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심장병 어린이 후원’은 함영준 회장의 위임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오뚜기는 함태호 선대 명예회장(1992년) 때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후원해 왔다. 현재 오뚜기가 돕고 있는 심장병 어린이는 5185명에 달한다.

“이런 오너는 처음이야”
함회장의 장녀이자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는 26일 기준, 18만 2000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회사가 일절 관여하지 않는 함 씨의 개인 채널이기 때문에 해당 채널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을 책정할 수는 없으나, 이로 인해 오뚜기의 이미지가 분명 긍정적으로 재고됐다고 판단하다”고 말했다.

 

▲ (오른쪽)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왼쪽)장녀 함연지씨가 오뚜기 제품을 함께 시식하는 영상 (출처=유튜브 채널 '햄연지' 캡처)


함씨가 업로드한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직접 출연해 오뚜기 제품들을 시식하는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함 회장은 기업의 오너가 아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딸과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자사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애정을 노출하며 소비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냈다.

영상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누리꾼들은 “가난했던 제 조카가 오뚜기의 의료비 전액 후원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오뚜기처럼 착한 기업은 돈쭐이 나야한다”, “이런 재벌은 처음이다. 오뚜기가 다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영상은 168만회 이상 재생되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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