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한국전력이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여름철인 지난 7~8월에 전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반짝 흑자를 냈다.

13일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239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하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분기의 흑자 전환은 여름철 전기사용 증가로 인한 것이지, 한전의 적자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개선책은 아니었던 셈이다. 즉, 일회성 흑자일 뿐 한전의 수익성 반등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전이 1,2,4 분기에 적자를 내고 여름철인 3분기에만 흑자를 내는 패턴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다시 한전이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1.2%나 감소한 상황이다. 심지어 한전은 지난해 7~8월 월평균 약 1천 670만 가구에 가구당 평균 1만 2220원을 특별 할인했으며, 관련 비용은 총 3587억원이었다.

올해의 경우에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함에 따라서 7~8월 전기요금 할인인을 상시화했다. 따라서 총 할인액은 2800억원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덥지 않아서 전체 할인금액은 8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전의 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더해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이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석탄화력발전 역시도 대폭 감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톨여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석탄발전소 9~14기, 내년에는 3월에는 22~27기를 중단하고 나머지 발전소는 출력을 80%까지 낮추는 방안을 지난 9월 정부에 제시했다. 올해 3분기 원전 이용률은 65.2로 같은 분기 기준 2016년 79.7%, 2017년 70.2%, 2018년 73.2%보다 하락했다.

물론 한전 측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해서는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서 원전 가동을 차츰 줄이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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