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정부가 ‘일자리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10만명대로 주저앉으면서, 실업자와 실업률이 현행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15~29세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개월 연속 25%를 웃돌면서 지난 2015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03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 1000명이 증가햇다.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2개월 연속으로 20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서 3개월만에 10만명대로 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만 7000명이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도 증가했다. 이에 반해 민간 일자리의 주역인 제조업에서 5만 2000명이 줄어서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을 비롯해 도소매업(-7만6000명), 금융ㆍ보험업(-4만6000명), 건설업(-3만명) 등의 업종에서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와 40대에서 각각 9만 18만 7000명이 줄어서 총 27만 7000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30~40대 인구 감소폭은 24만 9000명에 비해서도 취업자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고용시장 부진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서 50대는 6만 5000명, 60세 이상은 33만 5000명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4만 8000명 증가해 인구가 감소(-8만1000명)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활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실업자와 실업률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는 124만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서 8만 4000명(7.2%)가 증가했다. 이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4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실업률도 4.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인상되면서, 4월 기준으로 2000년 4월 4.5%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15~29세 청년실업률은 1년 전에 비해서 0.8%포인트나 급등한 11.5%에 달했으며, 이 역시도 4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공식실업률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해서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은 전체 0.9%포인트 오른 12.4, 15~29세 청년층은 1.8%포인트 치솟은 25.2%에 달했다. 모두 4월 기준으로 관련지표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통계청은 지방공무원 채용시기가 지난해엔 3월이었지만, 올해는 4월에 진행됐으며 응시자수 역시 지난해 20만명에서 올해 33만명으로 급증했기 때문으로 봤다. 즉,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실업자로 분류돼 관련 지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이로 인한 실업자 증가 규모가 전체 증가폭의 절반을 넘는 5만명 수준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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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간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기업들의 투자 등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관련 정책에 있다고 봤다. 따라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공공근로 등 일자리를 늘려도 이 같은 상황을 변화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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