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일제히 우한 노선 운항 중지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오는 31일까지 운휴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하고,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 월22일까지의 우한노선 출발 편 항공권에 대해 환불 위약금 및 여정변경시 1회에 한해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발원지인 우한의 대중교통수단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국적 항공사 중에 중국 우한 운수권을 보유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다.

대한항공이 우한노선 운휴를 결정하기 앞서 티웨이항공도 21일 인천-우한 노선 취항을 연기했다.

티웨이는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 받은 인천-우한노선의 신규 취항을 계획했다. 21일 첫 운항이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폐렴이 발생하자 티웨이가 비행 직전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운항 재개 일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한 폐렴이 홍콩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항공업계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단순히 우한 여행을 꺼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전역, 나아가 여행소비심리까지 꺾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사스(SARS) 사태와 같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15년 5월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외국인 방문객은 133만명에서 75만명으로 급감했다. 치사율 9.6%의 사스 발병 당시 중국 내 여행객 수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사스 때와는 다른 중국의 빠른 시인과 대응에 금융시장 안도하고 있으나 신종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치사율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중국 춘절 기간 바이러스의 확산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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