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 GS리테일-GS홈쇼핑, 11번가-아마존 손잡아
이커머스 시장 규모 올해 130조원 넘어설 전망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코로나19와 사회변화로 위기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생존을 위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아마존까지…유통 대규모 합종연횡 경쟁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협력해 자회사인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SKT는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SKT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SKT와 함께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기업결함 심사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GS홈쇼핑 3000만에 가까운 TV 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양사가 가진 구매력과 판매력을 극대화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역량을 결합해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CJ그룹은 네이버와 혈맹을 맺고 이커머스 강자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포괄적 사업 제휴를 맺고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주요 내용은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이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 사업 공동 추진 등이다.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은 각 1500억원, CJ대한통운은 3000억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이커머스·물류 분야에서는 e-풀필먼트 사업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 공동 투자 등의 방법을 통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물류 관련 기술개발에도 협력해 수요 예측, 물류 자동화,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정교화해 스마트 물류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합병과 동맹으로 유통업계가 살길을 찾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매섭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38조원에 머물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1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점점 온·오프라인으로 결합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