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신주 퇴출 후, 보툴렉스 점유율 증가
적응증 및 포트폴리오 확대로 경쟁력 확보

▲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 (출처=휴젤)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 메디톡신주의 퇴출로 ‘휴젤’이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시장 내 점유율은 메디톡스(메디톡신주)와 휴젤(보툴렉스)이 각각 41.6%, 36.9%를 차지하며 도합 78.5%를 과점해 왔었다.

국내 보톡스 시장 3위 업체인 엘러간은 전세계 시장에선 1위지만, 한국에서는 채 10%도 되지않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업체에게 밀리는 모양새였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두 업체의 2인 독주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메디톡스가 지난 26일 식약처로부터 메디톡신주에 대한 품목허가취소 명령을 받으며, 업계에선 메디톡스와 1, 2위를 다투던 휴젤이 보톡스 시장을 평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경쟁사인 메디톡스의 국내 품목 허가 취소 최종 확정으로 휴젤은 내수 톡신 시장에서의 반사수혜가 예상된다”며 “국내 보톡스 시장 내에서 휴젤의 확고한 1위 사수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메디톡스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부문 실적 추정 (자료=전자공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리포트 종합)


실제로 휴젤의 보툴렉스는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독점해나가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메디톡스와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부문 매출액은 각각 345억원, 251억원으로 메디톡스가 약 90억원 가량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메디톡신주 이슈가 발발한 올 1분기 메디톡신주의 매출액은 184억원, 보툴렉스는 193억원으로 휴젤이 메디톡스를 앞섰다. 올 2분기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관계자는 “메디톡신주를 사용했던 병원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 거래처를 변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다”며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순 없지만, 이로 인해 빠른 시일내 거래처가 상당수 늘어났다”고 말했다.

메디톡스 제품을 썼던 병원을 대상으로 영업 전략을 펼치지 않더라도, 거래처들이 알아서 메디톡스와 1, 2위를 다투던 휴젤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휴젤은 점유율 굳히기를 위해 보툴렉스의 적응증 및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휴젤이 기존에 보유한 보툴렉스의 적응증은 ▲눈꺼풀 경련을 비롯해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눈가주름 적응증 등 총 5가지다.

휴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양성교근비대증, 과민성 방광, 경부근긴장이상 등 ‘미용 및 치료제 영역’에서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양성교근비대증’은 임상 2상, ‘과민성 방광’과 ‘경부근긴장이상’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 휴젤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무통액상형톡신'과 '보툴렉스 대용량(300Unit)'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휴젤은 지난 2018년 무통액상형톡신에 대한 ‘보툴리눔 독소 및 안정화제와 안정화 완충액을 포함하는 액상 제형 제조방법’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툴렉스 대용량(300Unit)제품은 지난 4월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완료 후 현재 심사 중이다.

한편 휴젤은 국내 시장 선점과 더불어 글로벌 보톡스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중이다.

중국의 경우, 휴젤은 지난해 4월 NMPA(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산하의 CDE(중국의약품평가센터)에 신약시판허가를 제출했다. 현재 NMPA에선 보완자료를 심사 중에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내 중국 품목 허가 승인 취득 및 출시가 기대된다.

중국 다음으로는 2021년, 2022년 순차적으로 선진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의 진출도 중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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