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하늘길이 막히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주말 사이 중국발(發) 여행객들을 향해 속속 문을 걸어잠갔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일(현지시간)바로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도착한 사람들에게 국경을 닫았다”고 전했으며,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중국과 세계 사이에 새로운 벽이 솟아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와 정부의 여행 경보 등을 감안해 중국 노선 추가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중국 우한 노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추가로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운항 중단과 감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중국 본토 노선을 운영하고 있던 국내 항공사 8곳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감편 현황을 취한 한 결과, 4일 현재 모두 55개 노선의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국내 항공사 8곳이 신종코로나 발병 이전에 총 100개의 중국 본토 노선(인천∼베이징 등 다른 항공사의 동일 구간은 별도 집계)을 운영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55%의 하늘길이 당분간 끊기는 셈이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노선은 운항 중단과 감편을 모두 합하면 모두 72개로, 전체 중국 본토 노선(100개)의 70%가 넘는다.

대한항공의 경우 총 30개의 중국 노선 중 20개 노선을 운휴하고 8개 노선을 감편해 운항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19%)이 국내 항공사 중에서 가장 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개 노선을 중단하고 8개 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보다 중국 본토 노선 운항 중단·감편 비중이 크다.

집계 대상이 된 LCC 6곳 중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4곳은 아예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본토 노선의 운항을 100% 잠정 중단한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중국 본토 노선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으로 운항 중단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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