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기업자산 매각 지원 본격화…‘유동성 늪’ 대한항공·두산·쌍용차 거론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2 15: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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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기업자산 매각 지원 위해 캠코채 2조원 발행
대한항공·두산·쌍용차 등 유동성 위기 기업들 관심
“정해진 것 없어…7월 중 매입 자산 신청 받을 것”
▲ 한국자산관리공사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부실자산의 관리 및 청산,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2조원 규모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매입대상에 대기업의 공장·사옥·계열사까지 포함돼 있어 어떤 기업이 지원 대상 목록에 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조원의 캠코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대규모 발행된 캠코채는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11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할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캠코가 직접 매입하거나, 민간 공통투자로 매입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은성수 금융위위원장은 “캠코가 자산시장의 공적 수요자로 시장에 참여해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적정 가격에 매입하도록 하겠다”며 “기업 자구노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궁극적으로 국민부담이 줄어두는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대상은 자산매각 시장 형성이 어려운 시장실패 영역보완에 1차적 목적을 두고 선정한다. 대기업은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 자구노력 및 선제적 자금수요가 큰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는 개별 수요에 맞게 폭넓게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캠코는 매입자산의 특성과 기업수요를 감안해 매입 방식, 투자기한 설정, 운용방식을 다양하게 수립하기로 했다.

제때 자산매각이 어렵지만, 차후 개발 등으로 가치제고가 가능한 자산은 직접 매입 후 제3자에게 매각한다. 지난 2012년 9월 캠코가 쌍용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인수한 뒤 6년 뒤 삼정기업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장·사옥·항공기 등 기업이 매각 후 임대료를 부담하고 사용할 의사가 있는 영업자산 매입 후 재임대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토지이용제한이 있지만 개발가능성 등으로 기업의 재매입 수요가 있는 나대지 등은 매입 후 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 후보는 어디?

금융당국은 자산을 매각하려는 기업에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강조한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지원 대상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가 유력한 매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을 자본 확충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송현동 부지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개발 인허가권을 지난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각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캠코가 해당 부지를 적정한 가격에 매입 해 서울시에 재매각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유동성위기로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두산그룹의 주요 자산도 관심 대상이다. 두산은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주요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계획해 실행 중이다.

두산그룹 소유의 클럽모우CC와 두산타워, 두산건설 사옥을 비롯해 계열사인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이미 매물로 나왔거나 매각이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 매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캠코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쌍용자동차도 유력한 지원 후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온 쌍용차는 최근 서울서비스센터와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신규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만큼, 쌍용차는 캠코를 통한 추가적인 자산 매각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캠코는 구체적인 매입 방식이나 지원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캠코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는 재원 마련을 위한 캠코채 발행을 의결했다”며 “매입 방식이나 지원 대상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기업자산인수지원추진단을 전담조직으로 구성해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며 “7월 중 매입 자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캠코)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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