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서훈 국정원장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9.09.24.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국가정보원이 “2~3주 내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고,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바른미래당 오신환 간사는 이날 오전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비핵화 실무협상 의지를 발신하며 대미 협상을 재점화하고 있다”며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북미 실무협상 수석이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총괄지휘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국정원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비핵화 협상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비핵화 협상 진전과 연계돼 전개될 것으로 본다”면서 “북핵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국정원은 말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 북중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중 수교 70주년과 제1·2차 북미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보아 북중 친선강화, 북미협상 관련 정세인식 공유, 추가 경협 논의 등을 위해 방중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중 시기로는 “북중 수교일인 내달 6일을 전후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베이징이나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를 지속 발사하며 전력 보강과 안보 이슈화를 통해 대남·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갔다”면서 “김 위원장은 하절기에 들어 원산에 수시로 체류하며 꾸준히 미사일 발사를 참관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현황과 관련해 국정원은 “평안북도 돼지가 전멸했다”면서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 말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돼지열병 발병을 최초로 신고했고, 6월에는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며 “그 이후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발병돼지 살처분, 돈육 유통 전면금지, 발병지역 인원 이동 차단, 수의약품 소독제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7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 차원에서 투트랙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덧붙였다.

한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국정원은 “지구 곡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레이더를 포착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레이더로 포착하는 게 시차가 늦다”면서 “일본이 지소미아 파기로 인해 우리보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정보기관의 보고와 상충된다”며 “다른 기관에서는 일본은 정찰위성이 5대나 있고 우리는 한 대도 없어 일본의 정찰정보가 요긴하다고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정보위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관할권 논란이 제기된 함박도를 둘러보기 위해 내달 24일 인근 지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