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정민혁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최근 증가함에 따라 리스크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전자담배 사용자에 대한 보험요율 적용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흡연율은 지난 2010년 27.5%를 기점으로 이후 2014년 24.2%, 2018년 22.4%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성인의 경우, 지난 2018년 4.3%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소년 사용률도 2.7%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연구원 홍민지 연구원은 “전체 흡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자담배에 대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전체적인 흡연 리스크는 줄었다고 볼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중증 폐손상 등으로 사망하면서 질병관리센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조사 결과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발견돼 사용 중단 권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과 영국의 경우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별도의 보험요율 정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전자담배 사용자를 비흡연자와 동일한 보험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푸르덴셜사도 지난해 10월 전자담배 사용자에게 흡연자 보험요율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연구원은 이에 앞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대한 상이한 보험요율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우리나라는 보험요율은 연령별, 성별로만 나눠져 있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다른 보험요율표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구분을 두는 것도 모든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것이 아닌 제한된 보험상품에서 건강인 할인 특약에 가입하는 경우에만 비흡연자에게 5~20%를 할인해주는 형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험생명표를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해 보험요율을 상이하게 적용하는 등 정교한 흡연 리스크 관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아울러 전자담배 사용자에 대한 보험요율 적용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민혁 기자 jmh899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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