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예상된다.

지난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발표에 따르면 3월(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335건이었다. 지난달 8021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달 동안 전반적인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물론 실거래가 또한 하락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3구는 물론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북구)에서도 1억 원 가까이 집값이 하락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도 집값이 소폭 내렸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간 대출을 제한하고 세금을 늘리는 12.16 대책과 규제지역을 수원, 의왕, 안양 등으로 확대한 2.20 대책을 통해 강력하게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을 펼쳐온 바 있다.

이에 더해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는 등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주택 매수 심리 또한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 위기로 시작됐던 코로나19 발 경제위기가 실물경제 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단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례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살펴보는 기준인 집값 선행지표가 하락세다.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이 서킷브레이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가 여러 차례 발동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KB국민은행이 전국 부동산중개업체 40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9.2%다. 지수가 100보다 낮다면 3개월 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대답이 상승할 것이란 것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이라 여겨졌던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예상된다. 특히 주식시장의 경향이 통상 약 6개월 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은 소폭 하락한 이후 5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2020년 현재 흐름이 2008년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당시에도 2006년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놨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심교언 교수도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집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조정 폭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상황이 좀 더 이어지면 경제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고 부동산 시장도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최대치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먼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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