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페이가 내달 1일 독립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간편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쿠팡)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쿠팡의 핀테크사업부인 쿠팡페이가 독립법인으로 본격 출범한다. 쿠팡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페이가 내달 1일 독립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간편결제 서비스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쿠팡과 쿠팡페이의 사업영역을 분리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경인태 쿠팡페이 신임대표는 “고객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페이가 종합 핀테크 플랫폼을 표방한 만큼, 현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간판 서비스는 물론 ‘쿠페이’이다. 2015년 로켓페이로 시작한 쿠팡의 간편 결제 시스템 쿠페이는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자체 개발한 부정 거래 감지 시스템이 탑재돼 비밀번호나 생체 인식도 필요 없다. 로켓배송과 함께 쿠팡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쿠페이는 쿠팡 외 다른 곳에선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폭이 제한됐지만, 분사로 인해 외부로 확장 가능성이 열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페이는 지금까지 쿠팡 쇼핑과 쿠팡이츠에서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이번 분사를 통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이 온·오프라인 결제를 아우르는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거래법의 전면 개편을 예고한 것도 쿠팡페이에 호재가 됐다. 금융위는 디지털 금융 종합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에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가 가능하게 했다. 최대 30만원까지 결제대금이 부족해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쿠팡은 앞서 네이버가 올해부터 도입한 ‘나중에 결제’와 유사한 ‘나중결제’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나중에 결제는 주문 완료 후 이틀 까지 결제를 미루는 기능이다. 실제 배송은 결제 이후 이뤄지지만, 후불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 선배송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와 증권·보험 분야로 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상황이라 쿠팡페이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등에 엎고 성장했던 쿠팡페이가 공식 출범하면 단순히 간편결제 서비스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 같다”며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기업에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