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서울 지하철 2호선 역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스테이션이 본격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분산돼 있는 역사 관리 정보를 ICT 기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스테이션'을 내년 3월까지 2호선 50개 전 역사에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군자역에 스마트 스테이션을 시범 구축한 결과 역사 순회시간이 평균 28분에서 10분으로 줄었으며 돌발 상황 시 대응시간이 평균 11분에서 3분으로 단축되는 등 효율이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스테이션이 도입되면 3D맵, IoT센서,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이 유기적으로 기능하면서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보안, 재난, 시설물, 고객서비스 분야 등에서 통합적인 역사 관리가 가능해진다.

3D맵은 역 직원이 역사 내부를 3D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어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치와 상황을 기존 평면형 지도보다 좀 더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200만 화소 이상으로 높고 객체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어 제한구역에 무단침입이나 역사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지하철 역사 내부를 3차원으로 표현함으로써 위치별 CCTV 화면을 통한 가상순찰도 가능하다.

서울교통공사는 기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2호선 도입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컨소시엄(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 하이트론씨스템즈)과 지난달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사업비는 119억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시설물 장애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부서에서 운용 중인 IoT 단말 수집 정보를 표준화하고 LTE-R 기반의 IoT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군자역에 적용된 스마트 스테이션 기능을 보완하는 작업도 동반된다. 또 휠체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역 직원에게 통보해 주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교통약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역 직원이 역무실 밖에서도 역사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모바일 버전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호선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전 호선에 스마트 스테이션 도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 스테이션을 미래형 도시철도 역사 관리 시스템의 표준으로 정립힌 이후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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