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 모내기 현장에서 이앙기를 운전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를 찾아 직접 모내기를 하며 농민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모내기가 한창이던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경주시 농업현황 등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경주의 농업경쟁력이 놀라울 정도”라며 “서원들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라 말했다.

모내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최근 모내기 현장에서 이용되는 농업용 드론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드론이 떠 비료를 뿌리는 장면을 본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농약을 뿌릴 때 농민들이 이런저런 병에 걸리기도 했는데 다행스럽다”며 드론이 벼를 직파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는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직접 모판을 이앙기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모내기에 동참한 문 대통령은 운전대를 잡고 기계를 몰며 모내기를 거들었다.

이후 무인 이앙기 시연까지 지켜본 문 대통령은 국수와 편육, 막걸리 등이 준비된 장소로 이동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새참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경주를 천년 문화의 도시, 관광도시로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농업 비중이 도내에서 가장 높다는 것을 알게 돼 놀랐다”면서 “마을에 회재 이언적 선생이 세운 옥산서원 같은 문화재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방오현(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황·이언적)의 한 분인 이언적 선생이 낙향해 후진을 양성한 선비의 고향에서 모내기를 같이하게 돼 기쁘다”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내기할 때 한 해 농사가 예감된다던데 올 한 해 대풍이 될 것 같다”면서 “대풍이라 해 꼭 기쁜 것만은 아니다. 수요를 넘겨 생산되면 가격이 하락하는데 우리 정부 들어 2년 연속으로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량은 시장 격리조치를 취해 쌀값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처음으로 농가소득이 연간 4,100만 원을 넘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문화시설, 교육시설을 개선하고 농가소득 올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민 여러분이 정부정책에 다 찬성하진 않겠지만 ‘농업정책만큼은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풍과 여러분의 건강, 행운을 함께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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