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 시행으로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자발적 불매운동의 열기 속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 브랜드 190여 개의 명단까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이른바 ‘재팬 보이콧’의 열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은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조롱했던 유니클로의 지난달 마지막 주 카드 매출액은 한 달 전에 비해 3분의1로 급감했다.

생활용품 기업, 무인양품은 58%, ABC마트는 19% 감소했다. 일본 수입차의 판매량은 한 달 사이 32%까지 떨어졌는데 특히 혼다는 41%나 줄어들었다.

일본 수입맥주 업계 사정은 더 심각하다.

수입량 자체가 전년 대비 99% 감소하는 등 사실상 미수입과 다름없는 상태로, 지난 10년간 지켜온 수입맥주 1위의 자리를 내주며 3위까지 밀려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맥주는 사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으로 가는 발길이 뜸해지며 국내 항공사 8곳이 일본행 여객기 편수를 줄이고, 전체적으로 60곳 이상의 노선이 감축 대상에 올랐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국내 카드 소비액 또한 한 달 사이 20%가량 감소했다.

여행업계 측에 따르면 7월 일본여행 수요는 지난해 대비 약 36% 감소했고, 8월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예상과 달리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76%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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