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베스트먼트도 입찰 참여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두산그룹 구조조정 핵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유력 인수후보인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24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 임수를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현대중공업과 KDB인베스트먼트, 유진기업 등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입찰참여 직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를 위한 본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또 다른 유력 후보 중 하나인 GS건설과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은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인수 후보가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먼저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시장에서는 총 매각 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1조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이 불참한 것은 당초부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문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GS측에서는 본입찰 이전에 실사 자료를 충분히 못받았으며 DICC 소송과 관련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인프라코어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소송중에 있다. 법원이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 2심은 FI 손을 들어준 가운데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법원판결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질 경우 최대 1조원의 우발채무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로 현대건설기계를 두고 있어 두산인프라코어와 공급망, 유통망, 기술 공유 등의 시너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이처럼 핵심 자회사이자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이 빠졌음에도 이번 인수에 나선 것은 합병으로 인해 ‘글로벌 빅5 건설기계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순위는 캐터필러(12.6%), 고마쓰(11.9%), 존디어(5.5%), 히타치건설기계(5.5%), 볼보건설기계(5.2%) 등 순으로 한국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3.7%)가 유일하게 10위권에 든다. 현대건설기계는 20위로 점유율 1.5%로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시장점유율은 단번에 5.2%까지 상승할 수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약40%)와 현대건설기계(약 25%)로 양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인수 성사 시 점유율이 90%에 육박하게 돼 ‘독점체제’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규제·공정거래 법률’에 따라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으면 독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건설장비는 수입에 제한이 없어 가격 결정권이 수요자에게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결합 심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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