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9.06.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 영어 논문 초고 파일에 대한 포렌식 자료를 검찰이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유출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포렌식 자료는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기법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기록됐던 자료를 복원하거나 찾아낸 디지털 증거물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초고 파일을)포렌식한 자료가 청문회장에 돌아다닌다”며 “포렌식 자료를 검찰 말고 누가 갖고 있나.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 모양인가”라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영어 논문 초고 파일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조 후보자가 대신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서 나왔다. 해당 자료가 검찰이 확보한 디지털 증거물 가운데 유출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 압수물 포렌식 자료가 청문회장에 돌아다니는 등 외부로 유출됐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확인 결과 (관련 보도를 한)언론이 관련 대학 및 단체 등을 상대로 자체적으로 취재한 것이고, 검찰 압수물 포렌식 자료가 유출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유출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은 자료는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의 초고 파일이다.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는 장영표 단국대 의대교수다.

최근 장 교수가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이 초고 파일의 ‘속성 정보’에는 문건 작성자와 수정자로 조 후보자 이름이 기재돼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딸 논문을 조 후보자가 대신 쓴 게 아니냐’고 물었고,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포렌식으로 나온 것”이라 되받아쳤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포렌식’ 발언에 주목해 검찰의 자료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 후보자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논문 초고 파일은 검찰 뿐 아니라 대학, 학회 등 다양한 곳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렌식 자료 유출 의혹은 오해에서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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