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어떠냐, 나랑 자볼래”…서울시 공무원 집단 내 성희롱 심각

이인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9 1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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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직장 내 성희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신고와 공개를 꺼린다는 성희롱 사건의 특성상 조사된 사례보다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발생 시 가해자를 직접 형사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권고 수준 이상의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정부는 실제로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가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자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시는 ▲가해자 의무교육·인사조치 ▲공무직 직원 인권교육 ▲동일한 업무공간에 배치하지 않도록 지도·감독▲피해자 유급휴가 및 심리치료 제공 ▲피해자 2차 피해 예방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실이 발표한 ‘2018 인권침해 결정례집’을 보면 지난해 시정권고 결정은 총 32건이었다. 이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격권 침해가 6건으로 뒤를 이었고 직장 내 괴롭힘, 종교의 자유 침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침해 등이 있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직장 내 성희롱 사례들은 충격적이었다.

시 위탁시설의 한 간부는 상습적으로 시설 여직원들을 뒤에서 들어 올리거나 귓불·배·어깨·뒷목 사이를 만지고, 옆구리나 등을 만지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모 사업소 부장인 남성 A씨는 회식 후 여성 직원과 택시에 타 키스를 하고 손과 어깨를 만졌으며 택시에서 내린 후에는 직원에게 “2차 가자”는 등의 말을 하며 손을 잡은 사례도 있었다.

육체적인 성희롱 말고도 언어적 성희롱도 만연했다.

시 산하의 모 센터 간부들은 여성 직원들에게 “밤마다 뭐하는데 아이를 가지냐”, “남자친구가 삼각팬티 입냐 사각팬티 입냐”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사무소의 한 주무관은 출장에 동행한 여성 직원을 남근카페에 데려가 “애인이 있냐, 부부관계는 어떠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또 다른 상사는 여성 직원에게 “나랑 자볼래”, “담당 주임이 발바닥을 핥아달라고 하면 핥아 줄 거냐”고 말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이렇게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이 만연한 가운데 2차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던 집단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인접한 곳이나 같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도록 시키기도 했으며, 또 업무관련 특별교육 시간에 과거 성희롱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피해자의 이전 소속과 담당 업무 등을 공개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무관심한 태도로 2차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계자는 “작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미투운동의 영향으로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들이 이제는 말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져 성희롱 사건을 숨기지 말고 누구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변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13년 서울시정과 관련한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고 구제하는 시민인권보호관 제도를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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