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점포와 후방에 ‘세미다크 스토어’구축
온·오프라인 동시 해결..내년까지 29개로 확대

▲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제공=롯데쇼핑)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마트가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기존 매장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배송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내달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세미다크 스토어’를 전환한다고 29일 밝혔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배송 전 단계인 패킹(포장)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점포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배송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피킹(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골라 담는 것)과 포장하는 패킹까지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만으로는 배송 거점화 전략이 어렵다고 판단해 세미다크 스토어를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 스토어 대비 5분의 1 수준의 투자비와 확대 속도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9개의 세미다크 스토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다크 스토어로 전환되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피킹 상품 배분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풋 월’ 방식과 로봇을 활용한 ‘암AMR(Autonomous Mobile Robots)’ 2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풋 월 방식은 자동 패킹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1차 피킹한 상품이 후방으로 들어오면 한 공간에서 상품 스캔을 통해 지역별, 고객별 분류를 직관적으로 수행해 정확도와 편의성을 극대화 한 방식이다. AMR는 자율이동 로봇을 적용한 패킹 자동화 설비로 내년 상반기 내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 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스토어도 내년까지 12개 매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새벽배송 지역도 확대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를 통해 서울 서부권과 경기도 일부에서 새벽 배송을 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서울과 부산 전 권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새벽배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는 의왕, 부산 오토 프레시 센터를 새벽 배송을 위한 센터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새벽 배송 가능 처리 물량이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전국에 퍼져있는 대형마트의 점포를 이용한 배송 거점 전략을 본격화 하려고 한다”며 “고객의 주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서울에 위치한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로점과 도봉점은 다음달까지만 영업하고, 마장 휴게소점도 오는 30일 폐점한다.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총 16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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