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재정자립도 16.06%로써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전 대덕구청이 방송인 김제동을 섭외하기 위해 무려 ‘90분에 1550만원’이라는 강사료를 책정한 사실이 밝혀져 ‘황제강연료’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근무하고 있는 대덕구청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을 위해 대덕구가 김제동에게 지급하는 강사료는 1550만원으로 김제동이 대덕구에게 받는 강연료는 ‘1분당 약 17만원’이 되는 셈이다. 더군다나 이 행사는 강연 참석자들에게 참가비를 따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은 3일 입장문을 통해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상태”라며 “자체 수입으로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원을 주고 (김제동을) 강사로 모셔오는 것이 문재인 정권 코드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구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고액 출연료만이 아닌 이번 강사 섭외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학생과 구민에게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하려는 음모”라며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대전시당 역시 4일 성명문을 통해 “1550만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청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 대덕구가 교육부 공모 사업인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선정돼 1억55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한 바 있다”면서 “강연은 구 자체 예산이 아닌 이 공모사업 예산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김제동에게 불거진 ‘고액 출연료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KBS공영노조에 따르면,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제동의 회당 출연료는 350만원이다. ‘오늘밤 김제동’이 월~목요일에 방송되는 것과 한 달이 평균 4주인 것을 감안하면 김제동은 월 5600만원, 연봉으로는 약 7억원 정도가 된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친(親)정권 인사 김제동에겐 7억원의 출연료가 지급된다”면서 “모두 국민의 동의 없이 걷는 수신료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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