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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지만 아직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보다 먼저 초저금리 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있는 해외 보험사들의 사례를 보며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보험업계는 IFRS17과 K-ICS 도입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시장금리 하락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세계 금리시장마저도 악화되고 있어 성장 악화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서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실제로 올 2분기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인 수익이 전년에 비해 최대 80% 감소하는 등 대폭 하락한 가운데 금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자 더 이상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다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생보사들끼리만 처방을 내리기 보다는 앞서 먼저 초저금리를 경험한 해외 보험사들이 최대 마이너스 금리까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까운 예로,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한국보다 더 일직 초저금리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그들은 저축성 보험을 축소하고 보장성 보험을 늘리는 등의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운용자산 부분에도 변화를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일본 생보사의 국채비중은 26.4%, 해외증권 비중은 19.1%를 유지했지만 지난 2017년에는 국채와 해외증권 비중이 35.4%, 27.3%로 각각 9%, 8.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국채금리 급락, 엔저추세 가속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3년 이후 해외투자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이전엔 일본 생보사들의 운용 자산 수익률이 3~4%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으나 최근 환헤지 비용 증가로 2% 내외로 떨어졌다. 이에 국채 운용 기조를 기존 미국채 위주 투자에서 미국 회사채나 유로채권으로 편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등은 당시 일본 금리보다 국내 생보사들의 금리가 훨씬 나은 수준이지만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오는 2022년 예정인 K-ICS 도입이 되고 나면 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운용전략을 세워 초과수익률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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