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신용현, 김삼화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02.17.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3당 통합과 관련해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을 결정한다.

17일 박주선 의원은 당권파 의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안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인준이 안 될 경우 내일 본회의 이후 의총을 열고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손 대표가 호남신당 통합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소속 의원들이 향후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셀프제명 대상으로 거론되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안철수계 의원들 뿐 아니라 기존 당권파 의원들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의로 탈당할 경우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출당 조치가 있을 경우 무소속으로 비례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원 17명 중 비례대표 의원은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전원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제명이 이뤄지고 나면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 또한 자연스럽게 탈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례대표 셀프제명이 현실화 되면 사실상 바른미래당은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회동에는 비(非)안철수계인 김동철·박주선·주승용·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이 참석했고, 회동 중간에 안철수계 의원 7명이 입장해 입장을 전달했다.

손 대표 측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황한웅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정당법 제33조에 따라 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와 의총 3분의 2 찬성 절차를 모두 거쳐야 국회의원인 당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프제명이 현실화되면 박주현 의원과 장정숙 의원은 당적만 바른미래당에 둔 채 각각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에서 활동해온 만큼 곧바로 당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또한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으로의 거취가 결정된 상황이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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