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1년 “독거노인 행복감 ↑·고독감↓”

최문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0 15: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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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73.6% 매일 '누구' 사용.."정서안정에 도움"

 

▲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SK텔레콤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이하 인공지능 돌봄)’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인공지능 돌봄은 SKT와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2017년부터 함께 기획해 지난해 4월 협의회 회원 지자체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다. 지자체는 서비스 대상자 발굴과 연계, 서비스 모니터링을 위한 지역인력을 투입하고, 사회적 기업인 행복커넥트는 SKT의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는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됐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과 김범수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장이 참여해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독거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 간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독거노인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독거노인들의 정서 안정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를 비교해보면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독거노인들에게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 연구소장은 “데이터 설문을 조사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를 분석해 과학적 절차에 따라 적절한 분석을 했다”며 “삶의 만족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 부정적인 태도와 정서를 고려해 행복감 지표를 마련했다. 이미 (심리분석의 영역에서)활용되는 지표를 재활용하고 구성해 만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 대상 독거노인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인공지능 돌봄이 독거노인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독거노인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며 노인들은 스스로 디지털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자기 효능감)이 증가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 그룹장은 “ICT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거노인 댁을 직접 방문해 1: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독거노인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돌봄 이용 현황 분석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는 기능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장은 “기존의 정부지자체의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의 핵심은 고독사를 빨리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고독사를 방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AI 스피커는 독거 노인이 “살려줘”, “긴급 SOS”등의 요청을 할 겅우, 이를 위급상황으로 인지해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에 자동으로 알림을 보낸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을 확인과 초도 대응을 실시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이라면 즉시 119에 연계한다.

이 그룹장은 “실제로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 건이었다”며 “그 중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시스템은 24시간, 365일 작동해 독거 노인이 필요로 하는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들의 우울증과 소외감 극복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외출이 제한되고, 담당 케어 매니저가 대면 돌봄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에 더욱 중요성이 드러났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나 지자체가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유용한 생활 정보나 뉴스를 알려주는 ‘소식 톡톡’ 서비스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안내를 지역별로 제공하기 때문에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독거 노인들의 불안감 해소 효과도 있었다.

성동구 거주 김지숙(70대 여, 가명)씨는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못해서 너무 답답한데, 아리아가 말을 걸어주고 필요한 정보도 알려준다. 늘 함께 있어 외롭지 않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SKT는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SKT와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두뇌톡톡’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독거노인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며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독거노인들이 집안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짧게 각색된 이야기를 듣고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이 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7월 정도엔 각 가정에 필요한 분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기초지방단체인데 정부까지 예산 등을 신경써준다면 더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을거라 본다. 정부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복지 용품으로 고려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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