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중공업이 현재 건조 중인 선박형 시추선, 드릴십 2척을 팔지 못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으로부터 현재 건조 중인 드릴십(원유가스시추선) 2척에 대한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오션리그로부터 지난 2013년에 8600억원, 2014년에 8500억원 규모로 수주한 선박들로, 작년 트랜스오션이 오션리그를 인수했다.

앞서 오션리그는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드릴십 인도를 세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계약금액은 최초 5억5000만 달러에서 7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발주처가 삼성중공업에 지불한 선수금은 1호선3억4000만달러, 2호선 1억8000만달러 등 모두 5억2000만 달러다.

트랜스오션이 최종 인도를 거부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남은 건조 대금 9억1000만달러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며 “접수된 사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향후 선박건조계약 상 계약내용의 변경이 발생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미국 해양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이 발주한 드릴십 건조를 마쳤지만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로 현재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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