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져=선다혜 기자]원가 이하로 떨어졌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공장에서 지난달 정전 사고가 발생한 뒤 아직까지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인다.

미국 마이크론이 감산에 들어간 점도 가격을 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또한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가 낸드 감산을 진행 중에 있고, 삼성전자도 감산 카드를 검토하고 있어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업체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론 등 동종 업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물 시장에서도 미세하지만 가격 반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5.057달러였던 128Gb(기가비트) MLC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 9일 5.137달러로 약 1.5% 올랐다.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하락세를 멈춘 상황이다. 고정거래가격이란 반도체를 대규모로 구입하는 전자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업체와 계약하는 가격을 말한다. 현물가격은 소비자가 시장에서 반도체를 직접 구입할 때 값을 일컫는다. 현물가격의 경우 변동폭은 크지만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고정거래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낸드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일본 일본 도시바 요카이치 공장에서 13분 동안 정적이 발생하고 난 뒤 아직도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잇는 것이 낸드 시황에 영향에 주고 있다. 도시바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7.6%로, 삼성전자(38.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공장 정전 여파로 인해 6엑사바이트(EB) 규모 생산 용량이 손실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감산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요는 점차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탑재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3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IT업계 성수기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동안 낸드 시황이 악화되면사 섬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개월치 재고를 쌓아놓은 가운데 재고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