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1조 원 이상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오는 29일 열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두산중공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실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1조 2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채권단과 회사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서 추가 지원이 타당한지 살펴보고 추가 지원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지원하는 돈은 명예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과 2년 반 동안 두산중공업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각종 차입금 등을 갚는 목적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8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미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추가 지원도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이 집행되면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종적인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은 다음달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은 당초 이달 중에 마련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으나 한달 가량 미뤄지게 된 것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 원 이상 규모의 자구안을 약속하고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해왔으나 매각 대상에 대해 채권단과 이견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두산그룹은 매각 대상으로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모트롤 등을 책정했다. 그러나 채권단 측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밥캣도 매각 대상에 포함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두산 측과의 이견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경영 정상화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두산그룹 막판 줄다리기는 더 팽팽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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