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환자 증가 가속화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른바 ‘코로나 3법(감염병 예방법·검역법·의료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 장관은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의 질책에 이와 같이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코로나19 숙주는 박쥐도 아니고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복지부 장관이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입장을 주장하고 관철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느냐”고 했다.

이에 박 장관은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고, 정 의원은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생기느냐, 또 신천지 교회, 대구시민이 원인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장관은 “가장 큰 원인은 한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면서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막고, 국내 방역도 철두철미하게 하자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요구”라고 했고, 박 장관은 “질병본부의 요구대로 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 의원이 “중국을 방문했던 한국인은 격리수용을 해야한다”고 하자, 박 장관은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수용하느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이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은 사람도 들어오기 때문에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정 의원과 같은 당인 장제원 의원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의 문제였다는 발언은 국민 정서와는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국민은 문재인 정권의 경거망동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국무총리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하는 등 경거망동한 이후 코로나19가 창궐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41개국은 중국인 전체에 대해 출입금지를 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을 위해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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