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규모 삼바의 2.7배..사업가치 10조 육성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어 SK가 빠른 속도로 CMO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3일 SK(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바이오 CMO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채택, 세계 1위 CMO기업 도약을 목표로 CMO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CMO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글로벌 M&A를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범위 바이오CMO시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SK는 2017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2018년 AMPAC 인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왔다. 작년부턴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출범하며 지역별 CMO사업들을 통합 운영하며 생산규모 확대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SK의 CMO 생산규모는 현재 100만L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6만L 보다 약 2.7배 가량 큰 수준이다. 최태원 SK회장은 과감한 생산규모 확대로 수주를 늘려, 2025년엔 CMO 사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의 CMO 사업은 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SK의 지난해 CMO 사업 통합 매출은 약 4800억원으로, 인수 전 대비 3배 가까운 신장율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SK는 CMO통합법인 SK팜테코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M&A를 통해 한국, 미국, 유럽 내 생산기지 및 R&D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통합법인 설립으로 CMO 3사(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간 공동 운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통합법인의 미국 내 상장 및 글로벌 M&A 등을 통해 글로벌 Top 10 CMO 기업으로 도약하는게 그룹의 목표”라고 말했다.

 

▲ SK그룹의 CMO사업체 구조 (자료=SK)

SK의 바이오CMO 경쟁력
SK는 그룹이 보유한 ‘ICT기술’을 CMO사업에 접목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뤄 경쟁력을 꾀했다.

SK바이오텍의 연속공정 기술은 연속적인 흐름 내 자동화된 단위 조작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로 기존 공정 방식 대비 ▲생산성 ▲품질의 균질성 ▲위험물질 통제력 등에 있어 장점을 가지고 있다.

SK바이오텍 아일랜드의 고활성 원료의약품 생산 기술은 최고 단계 독성 물질을 관리 및 통제하는 기술로서 항암제 등의 맹독성 의약품 생산을 가능케 한다.

SK가 100% 인수한 미국의 CMO기업 앰팩은 연속 분리·정제 기술, 고위험 반응 제어 기술, 규제약물 생산 기술 등의 특화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SK CMO 3사의 특화기술들은 경쟁사가 쉽게 확보하지 못하는 SK CMO만의 강점이라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SK관계자는 “SK계열 바이오 기업의 한국, 아일랜드, 미국 공장엔 생산기술이전과 인허가 자료를 준비할 수 있는 전문 ‘화학자’, ‘엔지니어’, ‘분석연구원’들이 포진돼있다”며 “이들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프로세스가 당사의 생산설비에 맞게 특화된 것이 SK 바이오CMO사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CMO사업 성장기
SK그룹은 지난 2005년 다국적 바이오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당뇨 치료제를 첫 수주하면서 CMO 비즈니스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2015년 SK 지분 100%의 직접 자회사 ’SK바이오텍‘을 SK바이오팜으로부터 분사하며 CMO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SK바이오텍은 지난 2017년 아일랜드 스워즈시에 위치한 BMS의 원료의약품 생산설비를 인수, 북미 지역과 함께 세계 의약품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에 생산, 판매 기지를 마련했다. 이후 유럽에 이어 북미 지역에도 생산, 판매 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2018년 미국 CMO 전문기업인 ‘앰팩(AMPAC)’을 인수했다.

SK는 더 나아가 작년 9월부터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 그룹 내 CMO 사업 역량 등을 하나의 CMO 통합법인 산하로 일원화했다. 한국의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의 앰팩을 통합 운영하는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출범한 것이다.

한편 헬스케어 데이터 통계분석 전문회사인 IMS Health에 따르면, CMO 산업은 2015년 약 660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20년 기준 약 9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향후 연평균 6.8%의 성장을 통해 2025년 12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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